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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아냐 캬법_03 이란에서 만난 소울푸드 양 내장구이

소울푸드: 인생에 몇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만나게 되는 영혼의 단짝과 같은 잊지 못할 음식 (출처: ET사전) 여러분께 저의 소울푸드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7년 02월 테헤란의 어느 쌀쌀한 밤이었습니다.  에스파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와 친구들은 페르도씨 광장에서 버스를 내리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극심한 배고픔을 느끼게 됩니다.  먼 길을 운전한 것은 버스 기사님이었지만  VIP버스 좌석에 앉아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계속해서 도착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하느라  힘들었던 것은 우리였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배고픔을 달랠 무언가를 찾던 우리 일행은 평소 그냥 지나쳤던 한 캬법가게 앞에 멈춰서게 됩니다.  보이시나요 저 원시적인 자태가.. 바로 양 내장 꼬치입니다.  평소 저것을 보며 지나갈 때마다 '저런걸 누가 먹을까' 하며 지나쳤지만 극심한 배고픔에 다다르니 저런 원시적이면서도 와일드한 모습이  우리를 저 식당에 들어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꼬치 몇개를 골라 주문을 하면 아저씨께서 바로 숯불위에 올려서 화닥화닥 구워주십니다.  불소리 상상이 되시나요? 화닥화닥 저기 사진에 보이는 것은 1편에서 말한 닭날개 구이와 (양의) 심장, 간, 대창이에요.  꼬치는 개당 2토만 정도에요! 한국돈으로 600원..... 닭날개는 5토만! 내장구이 10개 시켜도 20토만, 6천원!!! 야무지게 구워주시는 아저씨+신기하게 보는 내 친구들 무슨 맛이냐면... 순대 내장 좋아하시나요 순대 내장에 "숯불 향+소금 간+양고기 특유의 향"이 곁들여진 맛입니다.  평소 순대, 곱창, 막창, 닭발 등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것도 백프로 좋아하실겁니다.  이렇게 굶주림으로 가득 찼던 우리의 혀를 만족시켜준 이 양 내장 꼬치 구이는 이란에서 만난 저의 몇 안되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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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아냐 캬법_03 캬법의 꽃, 양고기 캬법

캬법류의 꽃! 양고기 캬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양고기는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쉬운 고기류는 아니죠.  요즘은 중국식 양꼬치집이 상당히 늘어나서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래서 마트에서 직접 양고기를 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고기류는 돼지, 소, 닭! 무엇보다 우리나라 음식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고기가 돼지고기죠.  그러나 이란은 이슬람 문화로 인해 돼지고기의 섭취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소와 닭은 이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근데 이란에서 소와 닭보다도 무엇보다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고기류는 바로 양입니다.  출처: Wikipedia     넘나 귀엽고 맛있는(?) 양쨩! 우리나라에서 귀하디 귀하다는 그 양고기.. 이란에서는 너무나도 싸게,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차를 타고 시골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드넓은 평야를 지나는 양치기 소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란입니다.  양치기 소년을 동화책에서나 봤지 실제로 보신 분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돈 만원 정도면 정육점에서 양갈비 1키로그램을 살 수 있어요. (사실 이란의 전반적인 식재료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합니다.) 자, 그러면 양고기를 이용한 캬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کباب کوبیده 2.  شیشلیک ‎‎ 3.  کباب برگ ‎‎ 이렇게 대표적으로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کباب کوبیده 출처: Wikipedia 쿠비데라고 불리우는 캬법입니다.  '쿠비데'라는 단어는 '빻다'라는 뜻의 کوبیدن 의 수동형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양고기를 잘게 빻아서 모양을 낸 후 꼬챙이에 꽂아 굽는 식으로 만듭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우리나라의 너비아니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케밥아냐 캬법 _02 주제:캬법

안녕하세요 ET입니다.  이번에는 닭고기로 만드는 캬법인 주제캬법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주제의 사전적 의미는 어린 닭입니다.  정말 여기서 어린 닭이 사용되는지 다 큰 닭이 사용되는지는 모르지만... 닭 뼈의 크기를 보면 사실 일반적 큰 닭 같기는 합니다.  주제 캬법은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어요.  1. جوجه کباب : (주제캬법) 가장 대표적인 메뉴. 닭가슴살 캬법 2. جوجه با استخان : (주제 버 오스테컨) 뼈 있는 닭고기 구이 캬법 3. بال مرغ : (벌레 모르그) 닭날개 구이 캬법 1. جوجه کباب 출처: Dream of Iran 식당에서 주제캬법 주세요 하면 이 음식을 줍니다.  닭가슴살에 샤프란 양념을 하여 구운거에요.  구워서 사진과 같이 밥, 구운토마토와 함께 먹습니다.  저기에 아주 얇은 빵도 곁들이곤 합니다.  근데 소스가 없어요! 고기에서 오직 샤프란 양념 (무슨 맛인지 모르는 아니 그냥 맛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양념)맛만 납니다. 대신 저 구운 토마토가 소스 역할을 합니다.  토마토를 으깨서 고기 위에 얹어 먹으면 담백한 토마토 소스를 얹어 먹는 느낌? 이란에 처음 갔을 때 음식 종류를 잘 몰라 식사를 할 때마다 이 메뉴만 시켜먹었다는... 나중에는 텁텁한 닭가슴살이 입에 물려 잘 안시키게 되더라구요..ㅎㅎ 가격은 보통 (테헤란 기준) 4토만~15토만 정도였습니다.  (1300원~5000원) 고급 레스토랑에서 15토만을 주고 시켜먹는 것 보다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서 4토만을 주고 먹는 주제 캬법이 더 맛있습니다. 2. جوجه با استخان 출처: chowhound استخان(오스테컨)은 '뼈'라는 뜻의 이란어입니다.  با(버) 는 영어에서 with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뼈있는 치킨? 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이건 보통 10토만~ 25토만 정

케밥아냐 캬법 _01 케밥이 터키음식이라고?

안녕하세요 ET입니다! 오늘은 이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 한가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요즘은 이태원에서 서양 음식이나 동남아 음식 뿐만 아니라  중동 음식도 흔히 찾을 수 있어요.  중동 음식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아마 10명 중 7명은 케밥이라고 말할 것 같네요. 케밥은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서 불에 구워 이를 빵과 밥, 채소 등에 곁들여 먹는 음식입니다. 네, 케밥은 정말 요즘은 세계 어딜 가도 찾을 수 있는 글로벌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케밥은 중동의 음식이라기 보다는  '터키'의 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란에도 이 케밥이 있습니다. 이란인들은 이를 캬법이라고 부르고 کباب이라고 씁니다. 출처: 나무위키 (우리에게 흔한 위 사진 속 케밥은 보통 터키식 케밥입니다.) 이란에 처음 갔을 때, 이란어 선생님께  캬법(케밥)이 터키 음식이 아니냐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자상하시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화들짝 정색하시며  캬법(케밥)은 터키 음식이 아니라  이란, 즉 페르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래된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기숙사로 돌아가 이 케밥이라는 음식의 유래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보았는데요.  케밥이라는 음식의 유래는 분명하게 어느 국가인지 밝혀낼 수가 없다고;;; 그리스는 그들의 수블라키가 케밥의 원조다,  아랍권에서는 그들의 슈와마가 케밥의 원조다,  터키에서는 본인들의 케밥이 이 음식의 시초다,  그리고 또 이란에서는 이란의 캬법이 이 원조다라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케밥의 종류로만 따졌을 때는 터키의 케밥이 가장 그 종류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술적으로 터키가 케밥의 원조국가다! 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터키인들에 의해 케밥이란 음식이 퍼

리얼(RIAL) 헷갈리는 이란의 화폐 단위 계산

안녕하세요 ET입니다. 이란에서 사용되는 통화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란의 통화는 리얼 또는 토만 입니다. 공용 통화가 두가지냐구요?  아닙니다.  둘은 동일한 통화이지만 단위에 따라 이름이 다를 뿐이에요.  1토만은 10리얼을 말합니다.  1,000리얼이라면 100토만인거죠.  출처: Pinterest 그렇다면 이란에서 통용되는 화폐 단위부터 살펴보죠.  지폐와 동전이 동시에 사용됩니다.  그러나 동전은 너무 단위가 작기에 큰 가치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250리얼, 500리얼, 1,000리얼, 2,000리얼 등 그나마 많이 사용되는 동전은 5,000리얼짜리 동전입니다.  동전 하나당 한국 돈으로 200원이 안되는 가치입니다. 출처: Numista 출처: Coins Home (500리얼 동전, 한국 돈으로 15원입니다....ㅎ) 지폐는 종류가 꽤 다양한데요.  1,000리얼, 2,000리얼, 5,000리얼, 10,000리얼, 20,000리얼, 50,000리얼,  100,000리얼, 500,000리얼, 1,000,000리얼이 있습니다. 환율은요? 2017년 02월 기준, 1달러=34,000리얼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 돈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그때 그때 환율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원-달러 환율을 간단히 '1달러=1,000원'라고 하는 것과 같이 쉽게 생각하자면 1,000원=30,000리얼=3,000토만이 됩니다.  토만에서 나누기 3을 하면 더 쉽겠죠? 머리가 지끈거리시나요? 이란에 도착하셨을 때 가장 혼돈이 오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화폐단위 문제입니다.  첫째, 화폐단위가 너무 큽니다.  둘째, 리얼?토만? 화폐가 두개인가 헷갈리기도 합니다.  셋째, 리얼과 토만의 차이를 숙지했더라도 그들은 큰 화폐 단위를 줄여말하는게 습관입니다. 여기서 첫번째와 세번째 문제를

이란 바로 알기 첫 걸음은 숫자 세기부터

안녕하세요 ET입니다.  이란을 제대로 알려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아셔야 할 것이 바로 숫자입니다.  이란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간혹 쓰이긴 하지만 아라비아 숫자만으로는 이란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위 사진과 같이 이란에서는 자동차 번호판도 이란식 숫자로 되어있을 정도입니다. 식당 메뉴판의 가격들 또한 대부분 이란식 숫자입니다. 숫자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나요? 오늘 ET와 함께 유치원 시절을 떠올리며 숫자 공부를 다시 해보는거에요!! 간단히 이렇게 적어봤어요. 저 모양을 숫자로 받아들이고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요.  처음에는 저도 적응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저기서 더 응용해볼게요 10은 ۱۰ 11은 ۱۱ 100은 ۱۰۰ 101은 ۱۰۱ 120은 ۱۲۰ 112는 ۱۱۲ 간단하죠?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란어는 한국어와 영어와는 다르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숫자는 예외입니다.  단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지만 그 중 숫자배열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지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다가 숫자가 나오면 그 숫자만 반대방향으로 읽으시면 돼요! 이란어를 읽을 줄 아신다면 말이죠...ㅎ 복잡한 구조이긴 하지만 이것도 이란어의 매력이고 이란의 매력인 듯 합니다! 제가 이란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서 저 숫자를 다 익혔을 때, 새로운 언어를 알게 된 기분이었어요. 남들은 문자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나는 문자로 받아들이고 읽을 수 있다!! 게임에서 새로운 스킬을 얻은 것 같은 느낌... 여러분도 그 느낌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이만!

쉽게 보는 이란 정치 이야기 _02 이란 이슬람 혁명과 호메이니

안녕하세요 ET입니다. 이란의 정치,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이란의 운명을 바꾼 희대의 사건, 이란 이슬람 혁명에 관해 끄적여보려구요. 이란 이슬람 혁명, 1979 (The Iranian Revolution, 1979) ~ events involving the overthrow of the  Pahlavi dynasty  under  Mohammad Reza Shah Pahlavi , who was supported by the United States, [9]  and eventual replacement of  2500 years of Iranian monarchy  with an  Islamic Republic  regime under the  Grand Ayatollah   Ruhollah Khomeini , the leader of the revolution, supported by various  leftist and Islamist organizations [10]  and student movements. (사진 및 인용: Wikipedia) -라고 위키에서 알려줍니다. 다시 말해서 2500년간 이어온 이란의 왕정이 이 혁명으로 인하여 끝이 나고, 이란은 이 시기부터 '이슬람 공화국'으로 국가 형태를 바꾸게 되었다는.. 배경부터 살펴보자구요. 혁명 전의 이란은 모함마드 레자 샤의 팔레비 정권 하에 있었습니다. 이 때의 이란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친미 정권, 친미 세속주의 사회, 여성의 히잡 착용 자유 등등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이듯이 정권을 쥔 세력이 있으면 또 그에 반하는 세력도 있기 마련입니다. 친미 세속주의의 반대에 있던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은 당시의 정권을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판단합니다. 자본과 물질에 물든 이란의 모습은 이슬람 율법에 너무나 어긋나며 부정부패로 인한 빈부격차는 국민들에게 이롭지